[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자신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신임 수장이 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정경유착 재현 가능성과 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을 20년 정도 맡아왔기 때문에 과거 잘못의 재발을 막을 장치를 만들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 류진 전경련 회장이 22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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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경련은 이날 총회를 열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류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일부 계열사를 회원사에 넣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재가입했다.
류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외사업 등 경영 현안을 심의하는 윤리경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허가가 나오면 곧바로 5명의 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 회장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통’으로 잘 알려진 류 회장은 한경협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와 같은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단체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CSIS가 중립적이고 북한관계 같은 정보를 많이 준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에선 ‘한경협이 한·미·일 안보경제 동맹이 굳건해진 가운데 핵심 브레인으로서 자리매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류 회장은 CSIS 이사회 이사를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