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여전히 많이 쓰는데…4년간 ATM 2700대 줄었다

한은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저소득층일수록 현금이용 비중 높아..배치 효율성 높여야
10만명당 276.3대로 조사 대상 173개국 중 최다
  • 등록 2019-03-26 오후 12:01:09

    수정 2019-03-26 오후 2:02:13

서울의 한 ATM 앞에서 시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4년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2700여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TM 이용 건수가 감소하자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ATM기를 줄이고 있어서다.

현금은 여전히 기장 많이 쓰이는 지급수단인 만큼, ATM 구조조정으로 소비자들 편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설치된 ATM 대수는 2017년말 현재 12만1492대로 2013년말(12만4236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

ATM을 이용한 계좌이체 및 현금인출 건수가 2015년 7억건에서 2017년 6억5000만건으로 감소하는 등 ATM기 이용이 줄자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자체 운용하는 ATM기를 철수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ATM 밴(VAN)사업자가 자체 운영하거나 금융회사와 제휴해 운영하는 기기는 증가하고 있어 높은 수수료로 인해 고객의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VAN사가 운영하는 ATM의 수수료는 900~1300원으로, 국내은행 수수료(600~1000원, 타행고객 기준)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급수단 중 현금사용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6개월간 현금을 지급수단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99.3%로 여타 지급수단에 비해 가장 높았다. 월평균 이용 건수가 가장 많은 지급수단도 현금(12.3건)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융회사들이 ATM 이용 감소에 따라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을 감축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ATM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자의 현금이용 편의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신용카드 등 여타 지급수단에 비해 현금 이용 빈도가 높아 ATM 이용 필요성도 더 높다”며 “금융회사와 밴사간 협의로 ATM 배치 효율성을 제고해 사각지대 발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의 조사 결과 인구 10만명당 ATM 보급률은 276.3대로 조사 대상 173개국 중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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