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위사업청 및 각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마감된 KF-X 개발사업 2차 전자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KAI와 대한항공 2곳이다.
지난 9일 1차 입찰에서는 KAI만 제안서를 제출하고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보름 만에 이뤄진 두번째 입찰에 대한항공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KF-X 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KAI와 대한항공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사업을 위해 KAI는 일찌감치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았고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방위사업청은 양측이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평가해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2~3개월 간 협상을 거쳐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F-X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KAI, 30여년간 축적된 개발역량 강점
KAI는 공군 훈련기 및 경공격기인 T-50 계열 항공기와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제조시설 등 충분한 개발인프라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또 KAI의 파트너인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개발에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우리 정부와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I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KAI가 보유한 항공기 개발경험이나 개발인력 숫자 등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통합 등의 국내 부족 기술은 해외기술지원업체(TAC) 활용을 통해 단계적으로 국내 독자개발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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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입찰에서 준비부족을 이유로 불참했던 대한항공은 에어버스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차 입찰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애초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함께 KF-X 개발사업에 참여하려 했지만 보잉 측에서 발을 빼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의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기술 이전이 용이함은 물론 사업 참여국인 인도네시아와 항공기 공동개발 경험 보유 및 외교적 장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어버스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특히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핵심기술 이전을 실현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다목적 선미익-삼각익(Canard Delta Wing) 적용, 고속 선회기동성, 무장능력과 항공전자전 능력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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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사업은 F-4와 F-5 등 우리 공군의 노후한 전투기를 대체할 미들급 4.5세대 전투기를 연구·개발·양산하는 프로젝트다. 개발비 8조67000억 원, 양산비 9조6000억 원 등 총 18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KF-X 사양은 1만80000파운드급 쌍발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속도가 마하 1.97 이상이 될 전망이다. 기동성은 현재 공군주력기인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의 수준이 더 향상된다.
정부는 오는 2025년부터 전력화를 시작, 매년 10~20대씩 총 120대 양산을 통해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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