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올해 비(非)강남권 가운데서도 마포와 동작, 성동(마·동·성)이 서울 아파트 매매값 오름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넘어섰다.
부동산114가 17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누적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마포가 14.30% 오르며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동 14.26% △동작 13.80% △서대문 13.14% △동대문 12.40% △관악 11.70% △중구 11.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11.20% 오른 강남 3구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개발 호재가 풍부한 은평과 여의도·용산 인근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서대문, 양천 등 비강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뚜렷했다. 서대문이 0.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양천·도봉(0.27%), 구로(0.25%), 강서·은평(0.24%)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 밀집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은 0.11%로 5주째 오르긴 했지만 전주 0.1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신도시는 서울에 접근하기 좋은 분당(0.08%), 위례(0.07%), 판교(0.06%)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에서도 광명(0.44%), 과천(0.35%), 성남(0.08%) 등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역 내 각종 개발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이달 말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재건축 가능연한 연장 등 추가 대책을 예고했지만 지금 분위기상 호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