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가량 오르는데 그치면서 1360원대 상승 안착에 실패했다. 글로벌 달러화가 파운드, 유로화에 밀리면서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강세 전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을 4원 이상 반납했다. 다만 국내증시가 1% 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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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4.7원)대비 1.9원 오른 1356.6원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지만 당초 1360원대로 오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상승폭을 2원 이내로 줄이면서 135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전일 대비 6.3원 오른 1361.0원에 시작한 뒤 6원 안팎의 상승폭을 나타내다가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좁혀갔다. 정오 이후엔 달러인덱스 하락,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립 등에 연동해 장중 1350.5원까지 밀리면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날 환율이 상승폭을 2원 이내로 줄인 것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전환, 중국 위안화 강세에 더해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온 영향이다. 먼저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103포인트 하락한 107.720을 나타내는 중이다. 간밤 상승하던 미 국채 금리가 2년물, 10년물 모두 4.5%대, 3.8%대에서 하락 전환한데다가 영국 파운드화, 유로존 유로화에 밀린 영향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26%,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8% 가량 오르는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가 금리 인상 속도가 줄어들 수 있지만, 12월이 마지막 인상은 아니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중국 위안화 역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언급 등 경기 부양 메시지에 강세로 전환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대비 0.14% 하락한 7.16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국유·상업은행장들을 참석시켜 회의를 열고 부동산 분야에 대한 대출 안정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증시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350억원 순매도 하면서 전일 대비 0.59% 하락했다. 2거래일 연속 내린 것이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이 77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도 하면서 0.88% 내렸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78억4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