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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태평양상선협회(PMSA) 자료를 인용, 캘리포니아주 LA항과 롱비치항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머무는 기간이 지난 5월 1일 기준 11.3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12.4일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3.5일까지 줄었다가, 최근 다시 두자릿수로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기간이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이달 1일부터 상하이에 대한 봉쇄조치를 해제하면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롱비치와 LA항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남부의 항구들은 아시아에서 들여오는 화물의 42%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트럭 기사들은 운송 물량을 줄이고 있다. 물품을 싣고 가도 창고에 내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트럭을 통한 육로 운송은 무게 기준으로 미국 전체 화물의 70%를 차지한다. 항만트럭협회의 매트 슈랩 회장은 “(내륙) 물류창고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트럭 운전사들도 바쁘지 않은 이상 굳이 일하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철도노조까지 파업을 예고해 공급망 악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30개 이상의 철도를 운영하는 철도노조는 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음 달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조만간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