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올라온 시간은 지난 9일 밤 11시 46분. 작성자 ‘관리자’는 ‘경찰이 씌운 근거 없는 혐의에 대해 반박한다’는 제목을 글을 남겼다.
그는 “머국(한국을 가리키는 워마드 용어)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무시하려다가도 증거도 없이 집요하게 괴롭히는 경찰에 의해 여러 가지 가능성과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박탈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 싸워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관리자는 경찰이 음란물 유포 방조와 증거인멸 혐의를 씌우고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해 나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법령에 맞춰 명예훼손, 모욕 음란물에 해당하면 삭제해왔고, 미처 발견하지 못해 남아있는 게시물은 있을 수 있으나 고의로 방치한 게시물은 없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워마드 관리자가 성실하게 음란물을 삭제한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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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글을 올린 관리자가 체포 영장을 발부해 쫓고 있는 워마드 운영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2월 신고가 접수된 남자목욕탕 아동 나체사진 관련 건을 수사하면서 게시자뿐 아니라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로 수사에 나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혐오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나 ‘남초’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성별에 따른 편파수사 논란이 번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가 워마드 운영자다’ ‘내가 워마드다’라는 해시태그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