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사태 확산…환경부, 전국 정수장 위생 긴급 점검

  • 등록 2020-07-17 오후 3:28:51

    수정 2020-07-17 오후 3:28:5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최근 인천 서구 일대에서 시작된 수돗물 속 깔따구 유충 사태가 확산하자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다.

1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암동 한 빌라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 (사진=연합뉴스)
17일 환경부는 “최근 인천 지역에서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홍정기 환경부 차관 주재로 시도 상수도사업본부장, 유역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국의 정수장·배수지 등에 대한 위상상태를 긴급 점검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돗물 유충 사태는 지난 9일 인천 서구지역에서 시작됐다. 인천 서구 왕길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수돗물에 유충이 보인다”는 민원이 처음으로 들어왔고 이후 인천에서는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100건 넘게 접수됐다.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추은 공촌정수장 수돗물을 정화하기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상활성탄지는 수돗물에 있는 각종 유해 유기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시설 내지 공정을 지칭한다.

이후 경기도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15일 화성 동탄지역 아파트에서는 유충 관련 민원 3건이 들어왔고 시흥에서도 16일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수돗물 유충 신고가 잇따르자 인천·경기 외에도 수도권 일대 거주 주민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한 유충과 민원이 제기된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

또 20일까지 공촌정수장과 동일한 공정(입상활성탄지)으로 운영되는 전국 44개 정수장을 점검한다. 입성활성탄지를 운영하지 않는 일반 정수장(440개)에 대해서도 운영관리 실태와 깔따구 등 소형생물의 서식 여부 등을 점검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을 즉시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 외에도 시흥, 화성 등지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돼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현장을 확인했으나 특이사항이 없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인천시에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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