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중심가에 위치한 한 대형 건물.
신식 건물 안에서 누렇게 잘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인 채 추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 최대 인재파견업체가 운영하는 실내 농업재배시설입니다.
추수할 때가 되자 직원들은 고무장화로 갈아 신고, 한 손에는 낫을 든 채 잘 익은 벼들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수확은 올해 초 건물 일부를 실내 농장에 맞게 리모델링한 뒤 처음 하는 것입니다.
도심 한 가운데서 벼를 수확하는 일은 직원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인터뷰)요시코 스루타(25)/파소나 직원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에요. 내 컴퓨터 업무를 마치고 수확을 하다니 정말 재미있어요.
(인터뷰)루리코 오바(20)/인턴사원
내 옷이 이번 작업에 맞지 않아요. 일이 꽤 힘들어요.
약 100여 개의 발광다이오드와 고압 나트륨을 이용한 조명이 광합성을 위한 광원으로 사용됐습니다.
또 전자동 통풍장치가 벼의 수분을 관리해줬습니다.
실내농장은 이 회사만의 특별한 이유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회사를 찾는 사람들은 세계 2차 대전 이후로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서 어렵게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
실내농장은 이런 구직자들의 마음에 여유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빌딩에 일자리를 찾으러 와요. 그래서 우리는 이 푸른 들판이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신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수확된 쌀은 직원 식당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50킬로그램 정도를 수확했습니다.
사계절이 없는 실내농장은 1년에 3모작이 가능합니다.
회사측은 다음 달 초 새로운 쌀 모종을 심을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문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