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습격범, 배현진 이동 경로 어떻게 알고…이수정 “우발적 아냐”

  • 등록 2024-01-29 오후 3:00:14

    수정 2024-01-29 오후 3:01:1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15세 중학생이 습격 전 배 의원이 자주 다니는 건물 주변을 둘러보는 등 살펴본 정황에 대해 “우발적 범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15세 중학생으로부터 습격 당한 당시 CCTV에 찍힌 모습. (사진=배현진 의원실)
이 교수는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피의자가 나이가 너무 어려 전형적인 어떤 확신범의 형태인가는 의문이 든다”며 “15세가 배 의원의 사적인 이동 루트를 알았던 것이지 않나. 지금 중학교 다니는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15세 중학생이 대낮에 그 주위를 맴도는 어떤 전개 과정이 어떤 경위로 일어났는지 사실 파악을 하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범죄”라며 “보통 사람들이 패딩 주머니에 돌멩이를 넣고 다니냐. 그렇기 때문에 우발적일 수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피의자가 또래 여성을 스토킹하는 등 비행 전력이 있던 점에 대해서도 “온라인 속에서, 디지털 공간 속에서 영웅심리에 심취했던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단적인 사례”라며 “단순 정치테러 확신범이라고 얘기하기에는 비행력이 꽤 진전이 많이 됐다”고 봤다.
이수정 경기도 범죄심리학 교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피의자 A군은 지난 25일 오후 5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을 향해 돌멩이로 수차례 가격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히자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군은 습격 전부터 배 의원이 자주 다니던 해당 건물의 미용실을 찾아 살피는가 하면 사건 당일에도 배 의원이 오기 전 건물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또 건물 1층에서 있던 A군은 배 의원이 나타나자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배 의원의 뒤를 따라오며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나 A군 진술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배 의원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 27일 퇴원한 가운데 경찰은 우울증 등 정신 질환 전력이 있던 A군을 한 병원에 응급 입원했다.

경찰은 A군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며 A군의 휴대전화와 현장 CCTV 분석,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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