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PE·글렌우드컨소시움은 최종 확인실사가 끝나는 이달 중순께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액 중 500억원 정도만 농협은행이 부담하고 나머지 자금은 일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정도로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농협PE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 결과, 이미 오버부킹이 된만큼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6월말 정도에는 인수잔금 납입(딜 클로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이르면 7월부터 동양매직을 NH 매직(가칭)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수 주체인 농협PE는 동양매직 인수이후 농협중앙회의 두 축인 농협경제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농협경제지주에 속해 있는 하나로클럽·마트는 지난해 말 현재 2175개로 대규모의 전국 유통채널망을 갖추고 있다. 동양매직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점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가전업체인 팔로마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가격 및 제품경쟁력을 높일 경우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팔로마는 동양매직과의 기술제휴를 교두보 삼아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농협 입장에서도 동양매직뿐만 아니라 하나로마트의 글로벌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TV 등 동양매직 생산 제품군에 대한 카드할부 서비스와 정수기 등 렌탈사업에서는 NH농협캐피탈이 캡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각 계열사와 시너지가 큰 만큼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동양매직을 자회사 형태로 두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관계자는 “동양매직 인수가 임박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같이 가자는 컨센서스가 농협 내부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인수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포함한 경영전략 등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계열사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전략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