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상승 전환해 장중, 종가 기준 모두 1190원대 중반으로 오르며 연고점을 2거래일만에 또 경신했다. 1년 2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원자재 상승으로 비롯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1.6%대에 육박했고, 이를 쫓아 달러인덱스도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여기에 더해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심리 부진도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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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0.40원) 대비 4.20원 오른 1194.6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0.4원 내린 1190.00원에 출발했지만 곧이어 상승 전환한 뒤 장중 한 때 11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점 기준, 종가 기준 모두 지난해 8월 4일(1195.00원)과 7월 28일(1196.90원) 이후 약 1년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이슈가 이어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1.6%대 가까이 상승하면서 달러인덱스가 94선으로 상승 전환한 것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8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94.29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09%포인트 오른 1.586%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 심리도 부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10억원, 22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도 각각 전일 대비 0.11%, 0.03% 가량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3000선, 1000선을 밑돌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월 들어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1조36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 급등은 미국 10년물 금리가 1.6%에 육박했고, 30년물도 2.16%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서 강달러 압력이 꾸준히 존재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오버슈팅했다”면서 “헝다그룹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동산 업체 화양년 기업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가 불거지면서 중국내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국내증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