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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에 버려진 목재가 발전용 목재펠릿으로 재활용된다.
산림청은 산지에 남겨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발전용 목재펠릿으로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산림바이오매스는 벌채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이 원활하지 않은 목재 산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산림바이오매스는 연간 400만㎡에 달하지만 수집비용에 비해 판매단가가 낮아 이용률이 저조했다. 또 산림에 버려진 산림바이오매스는 산불 등 산림 재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산림청은 국내 목재펠릿생산업체인 산림바이오매스협동조합, 한국남동발전 등과 협력해 버려지는 산림자원을 발전용 목재펠릿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산림바이오매스협동조합은 연간 21만 5000t씩 3년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생산한 목재펠릿을 남동발전에 공급한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이번 조치로 산지에 방치돼 있는 미이용 산림바이매스를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활용, 그간 수입에 의존했던 발전용 목재펠릿을 국내산으로 대체해 외화 절감 및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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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산림청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REC 가중치를 지난 6월 기존 1.5에서 2.0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재펠릿의 REC 가중치가 0.5 상승하면서 t당 발급 REC는 0.8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8만 3750원이 오르게 된다. 이는 가격 상승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그간 수입산에 비해 현저한 가격 차이를 보였던 국산 목재펠릿의 경제성이 확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산림청은 발전용 목재펠릿의 원료인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내년부터 임도 812㎞를 신설하는 한편 고성능 임업기계 67대를 보급하는 등 산물 수집 기반의 경제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목재펠릿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았던 품질기준도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주거용·소규모 상업용 및 산업용 등 용도별로 구분할 방침이다.
박 차장은 “2022년까지 100만㎥의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발전용으로 활용하게 되면 1500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생산설비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산림바이오매스 수집에 소요되는 인력은 지역주민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산촌주민의 소득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포름알데히드의 배출계수도 바이오매스가 제일 크며, 바이오매스는 다환족 유기물질 및 포름알데히드 배출에서 석탄보다 더 불리한 연료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의 바이오매스 연소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도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대책은 석탄화력발전소의 신규 허가 불허, 노후 설비의 중단 및 사용제한 등으로 구성돼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목재펠릿을 포함해 발전용 설비의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세계 기후변화 협상에서 산림바이오매스도 친환경으로 지정돼 있고,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친환경적인 목재펠릿으로 연료를 바꾸게 되면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다”면서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가 없는 신재생에너지는 단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