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州) 보우찬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운영한 고문실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에 따르면 6개월 동안 총 300명의 수감자들이 이곳에 수감됐다.
자신을 수감자라고 밝힌 드미트로 즐렌코씨는 “러시아군이 매일 오전 11시 고문실로 끌고 가 현역군인이라고 자백하라며 전기 충격을 가했다”고 우크라이나 수사 당국에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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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시설에는 7명의 스리랑카인들도 수감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감자 중 한명인 로버트 클라이브 딜룩산씨는 자신들이 “쿠퍈스크에서 납치돼 보우찬스크로 보내졌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이해한 러시아어는 “‘돈’뿐이었다”며 “돈이 없으면 고문 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스리랑카인 수감자 요겐티란 타인스씨는 러시아군이 자신을 “폭행하고 발톱을 뽑았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인들은 고문 시설을 유지·보수하는데 동원됐으며 화장실과 취조실을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로 유학 온 학생들과 노동자들이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이 점령했던 동부 하르키우에서 18개의 고문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7개월간 러시아군 점령 하에 있다가 최근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