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성착취물의 제작자와 유포자는 물론 가담·방조한 자 전원에 대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 민갑룡 경찰청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북관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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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현판식’에서 “경찰청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끝까지 추적·검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출범한 특별수사본부는 올해 말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사이버안전국장을 본부장으로, 수사심의관을 수사단장으로, 여성안전기획관을 피해자 보호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경무관급 이상 간부를 대거 배치했다.
특별수사본부는 수사실행과 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포렌식, 피해자 보호, 수사관 성인지 교육 담당 부서로 구성되고, 관계기관과 단체들과의 협업체계로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은 올해 말까지로 연장해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4대 유통망은 △텔레그램 등 SNS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이다.
또한 최근 디지털 성범죄의 주요 채널이 해외 SNS인 것을 고려해 인터폴이나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국토안보수사국(HSI), 영국의 국가범죄수사청(NSA) 등 외국 수사기관은 물론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텔레그램방 운영자 등 126명을 검거하고 19명을 구속했다. 전날 신상공개가 결정된 ‘박사’ 조주빈(24)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구해준다며 접근해 피해자에게 노출 영상을 촬영하게 한 후 이를 받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모(38)씨도 검거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이 밖에도 여성단체로부터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첩보를 제공받아 수사에 착수하고 여성가족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성범죄 24시간 상시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등 대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 청장은 “불법행위자는 엄정 사법 조치하고 신상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느끼는 고통과 절박한 심정을 헤라여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영상 유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