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시각)`수출→내수` 고리잇기

  • 등록 2004-09-01 오후 5:24:14

    수정 2004-09-01 오후 5:24:14

[edaily 양미영기자] 정부의 내수 부양을 위한 종합선물셋트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가는 넉달여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프로그램 매수가 적절한 지렛대 역할을 했다. 업종별로도 내수에 대한 기대감은 확연히 나타난다. 은행과 유통 섬유의복 등 내수 관련 업종들이 지수를 일제히 견인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정부가 모든 카드를 총동원하면서 비교적 빠른 시기에 내수부양 정책을 내놓은 영향이 크다"며 "현재 정부는 리플레이션 정책에 충실하고 있고 주식시장에도 먹혀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 매수와 베이시스의 콘탱고 안착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정부정책과 결합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수 기대감에 발맞춰 이날 발표된 8월 수출은 6개월만에 200억달러를 하회했다. 수출증가율도 9개월만에 20%대로 떨어졌다. 우려했던 수출 둔화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수출 둔화를 의식한 듯 정책을 내놓는 정부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시장에서 강조돼왔던 `수출과 내수의 고리 잇기`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내수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나타났지만 과연 실물경기에 가시적으로 나타나느냐는 별개"라며 "결국 내수가 수출 둔화를 얼마나 상쇄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류용석 연구위원도 "8월 수출이 200억 달러 아래로 내려선 것은 계절요인도 일부 녹아있지만 결국 수출이 둔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며 "내수만으로 경기선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지수가 경기선이라 불리는 200일선인 816 포인트를 가까스로 통과하면서 경기를 반영하느냐, 반영하지 못하느냐에 대한 논란의 본질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추가 반등 가능성은 열려있다.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남아있고, 내수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더 반영될 여지가 있다. 김중현 연구원은 "820~830선까지, 만기일에서 추석연휴 전후까지는 상승여력이 있다"며 "지수가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이 쉬어가는 대신 프로그램 매매가 꾸준히 이끄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수출둔화는 눈으로 확인됐지만 내수 부양은 아직 기대감에 불과하다. 물가가 5% 선까지 급등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반감되는 분위기다. 시장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류 위원도 "시장은 내수와 수출간의 전형적인 차별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선을 넘어 완전히 안착하기까지는 펀더멘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먼저 미국 지표와 인텔의 예상실적 추이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표들이 잘 나와준다면 상황이 역전될 수 있지만 수출과 직결되는 미국 지표들이 부진하다면 820선 저항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도 중요한 시점에서 현물을 팔았다"며 "오히려 기우는 방향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이른 시점이다. 호재를 적절히 활용하되 최근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에 섞인 수출둔화에 대한 우려도 읽어낼 필요가 있다. 내수와 수출의 연결고리 강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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