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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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한달 천하’로 끝날지를 가르는 선거 일정이 막을 올렸다. 19일 일본 중의원 선거는 후보 등록과 함께 1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연립정권을 계속할지, 아니면 야당이 득세해 정권 교체를 실현할지를 가른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감염 확대 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국정 선거다. 지난 4일 출범한 기시다 내각을 신임할 것인지를 국민에게 묻는 선거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인 233석을 얻으면 기시다 총리는 특별국회의 재지명을 거쳐 제101대 총리로 연임한다. 향후 코로나19 감염 대책과 어떤 경기부양을 펼 것인지가 선거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당 측의 과반 의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와 함께 중의원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은 과반보다 11석 많은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의석 수는 31석 줄지만 단독과반은 유지한다는 관측이다. 자민당 단독 과반 확보를 의미하는 244석은 법률안을 수월하게 통과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 필요안정 다수로 불린다.
다만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NHK가 지난 15~18일 유권자 2943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6%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p) 떨어졌다. 또한 여당 의석이 늘기를 원한다는 응답자는 25%로 야당(31%)보다 낮아, 여당 측의 의석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투표율도 자민당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일본 정치에서 투표율이 낮을 경우 현역 의원이 많고 조직력이 강한 자민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지난 2012년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직전 선거보다 10%p 가까이 떨어진 59.32%를 기록했다. 자민당의 승리로 돌아간 지난 2014년과 2017년 선거 역시 각각 투표율이 52.66%, 53.66%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올해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투표소에 “반드시 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6%였으며, “갈 생각”이라고 답한 비율을 합하면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8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