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공수바뀐 박근혜-김한길, ‘엇갈린 장외투쟁’

2006년 사학법 한나라당 장외투쟁때 朴 대표 v s 金 원내대표
  • 등록 2013-07-31 오후 7:01:58

    수정 2013-07-31 오후 7:06:44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민주당이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등에 반발해 31일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김한길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장외투쟁(?) 인연’이 형성됐다는 평이다. 박 대통령도 야당대표 시절 장외투쟁을 선도했고, 그때 여당 실무 대표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이가 김한길 대표였기 때문이다.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장외투쟁’을 둘러싼 공수국면을 8년 만에 뒤바뀐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은 내달 1일부터 서울광장에 대형천막을 설치하고 현장의원총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김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의 본부장을 직접 맡아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가 장외투쟁과 연관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 당시 김 대표의 맞은편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5년 12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하며 국회 밖으로 나간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도 시청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었다.

당시 한나라당과 박 대통령은 해를 넘긴 2006년 초에 들어서도 국회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속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사람이 바로 김 대표였다. 김 대표는 선출 직후인 2006년 1월 30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이재오 의원과 북한산에서 만나 ‘산상합의’를 이끌어 냈다.

김 대표와 이 의원은 ‘사학법 재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고 한나라당은 그해 2월 1일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당시 박 대통령은 “그정도면 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8년 만에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다시 장외투쟁 정국에서 만난 셈이다. 8년 전에는 박 대통령이 장외로 나갔다면, 이번에는 김 대표가 장외로 나가게 됐다.

이제는 장외에 서게 된 김 대표는 이날 회견문에서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며 “박 대통령은 진실을 외면하고 애써 눈을 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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