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원로와 오찬…당권 도전 수순 밟나

주말 '개딸'과 깜짝 소통 이어 물밑 행보 이어가
이재명 "108번뇌"…당 안팎에선 "출마 택일만 남아"
  • 등록 2022-06-27 오후 3:47:32

    수정 2022-06-27 오후 3:48:06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권노갑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주말 동안 자신의 적극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소통한 데 이어 당내 원로들 의견까지 청취하는 모습을 두고 사실상 당권 도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 식당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하고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권노갑(92) 김원기(85) 임채정(81) 정대철(78) 문희상(77)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인사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라며 “인사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8·28 전당대회 출마를 굳히고 몸풀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는 지난 25일 밤 11시쯤부터 26일 새벽 1시쯤까지 약 2시간가량 지지자들 질문에 직접 답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 누가 글 쓰나요. 보좌관이 해주시나요?’라는 질문에는 “맞춰 보세요”라고 답하고, ‘트위터 팔로워 100만 되는 날 공약’에 대해서는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할까요?”라고 되묻는 식이다.

또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설득의 심리학`을 권하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친문 진영의 전방위적 불출마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 측은 “두루 의견을 듣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진행된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은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워크숍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고 택일만 남은 상태로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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