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거센 도전 직면…단기전망 불투명"

스튜어트 래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 태평양 CIO 인터뷰
한국에선 은행株 가장 선호..일부 소비재도 매력적
일본·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 투자 유망
  • 등록 2015-01-07 오후 2:47:16

    수정 2015-01-07 오후 2:47:1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위로는 애플, 밑으로는 화웨이와 ZTE,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또 현대차는 미국 시장 경쟁 심화와 엔화 강세에 힘입은 일본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미국에서 더는 높은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튜어트 래(사진)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태평양지역 가치주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국내 대표 기업에 대해 단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두 회사 모두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지만 경쟁 심화와 기업지배구조라는 두 가지 요소가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래 CIO는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 측면에서 지난해 이들 회사에서 좀 더 전향적인 조치가 있길 기대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없었고, 이런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여전히 주식의 재평가를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선 은행주를 가장 선호한다”며 “이익률 개선과 악성 부채 감소를 통해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비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긴 했지만 높은 성장세와 국제적 확장 등으로 수혜를 얻고 있는 일부 소비재 종목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지역으로는 일본과 일부 유럽 국가들을 꼽았다. 래 CIO는 “아베 총리의 개혁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 가능성과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실적 호조를 고려해 글로벌 가치주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럽 전반에 대한 우려로 매우 저평가된 글로벌 기업이 속한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한 비중 역시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최근 안정적이고 높은 이익 성장을 나타내는 이머징 시장에서도 선별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선 “중국 정부가 개혁과 성장 간의 적절한 균형을 찾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겠지만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만큼 개혁 수혜 업종인 소비재와 부동산 등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여전히 많다”고 진단했다.

래 CIO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으로 1999년 얼라이언스번스틴에 합류해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 호주, 태국 등 태평양 지역 국가의 증시 관련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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