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대상 적금상품, 재형저축보다 낫네

8개 은행, 소외계층에 1년 만기에 최고 연 5.5~7.5% 금리 제공
  • 등록 2013-03-14 오후 4:26:10

    수정 2013-03-14 오후 11:21:35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저소득층이 1년간 가입하면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하는 ‘KB국민행복적금’ 출시를 계기로 은행권의 저소득 소외계층 대상 고금리 적금상품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근로소득세나 사업소득세를 내지 않는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상품 가입이 불가능한 저소득 소외계층이라면 이들 적금상품에 관심을 둬볼 만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을 비롯해 우리·신한·기업·외환·부산·대구·경남 등 8개 은행은 1년 만기임에도 최고 연 5.5~7.5%의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에 머무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고금리를 제공하면 은행으로서는 손해를 보지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내놓은 상품들이다. 재형저축보다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만기는 짧다.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최고 금리 연 7.5%짜리 ‘KB국민행복적금’. 애초 ‘행복만들기적금’으로 시작한 이 상품은 상품구조를 대폭 개선해 13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가입 대상은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 북한 이탈주민, 결혼이민 여성,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사회소외계층을 배려하기 위해 가입자격을 확대하고 납입한도를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렸다”며 “기본금리도 기존 4.0%에서 4.5%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상품들은 크게 알려지지 않아 판매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희망드림적금도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판매규모는 지난 12일 현재 4580좌, 27억원 수준이다.

2011년에 판매된 신한은행의 새희망적금과 기업은행의 신서민섬김적금도 각각 3536좌(52억원), 3789좌(88억원)에 머물렀다. 외환·대구·부산·경남 등의 저소득층 고금리 적금 상품 중 700좌 이상 판매된 상품은 아직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소외계층 대상 적금 상품은 은행 입장에서는 팔면 팔수록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재형저축 상품에 가입하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적극적으로 이들 상품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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