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박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비가 내리던 시간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수습이라는 뚫고 나가기 어려운 벽 앞에서 싸우면서 또 그 벽 뒤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마저도 풀어낼 방도를 찾기가 더 어렵게 된 현실에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 보고자 호소도 해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치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습니다.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아울러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당원과 선후배 동료의원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어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특별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세월호특별법 문제는 이제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습니다.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골탈태 그 말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0년 전통의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서 바뀌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더 엄중한 관심이 절박합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