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30년 430만대 車판매 목표..절반 이상은 친환경차”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서 사업 전략 밝혀
“2030년 매출 160조·영업익 16조 달성할 것”
전기차 체제 전환 속도.‘2030년 160만대 판매’
향후 5년간 32조 투자..‘미래사업 비중 45%’
  • 등록 2023-04-05 오후 2:05:16

    수정 2023-04-06 오전 8:18:20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아가 오는 2030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 목표 물량의 절반이 넘는 55%(238만대)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채워 넣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 매출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
글로벌 판매 목표 절반 이상 ‘친환경차’

기아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기아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서 지난 2020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4회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중장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 글로벌 판매 430만대 △전동화 가속화 △신기술 중심의 상품성 강화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강화 등을 4대 핵심 전략으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60조원, 영업이익 16조원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아의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4대 핵심 목표.(자료=기아)
기아는 우선 중장기 글로벌 판매 목표로 오는 2026년 401만대, 2030년 430만대를 설정해 양적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목표량의 55%(238만대)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판매 목표는 지난해 발표했던 목표치보다 30만대(7.5%) 늘었고, 친환경차 판매는 32만대(15.5%) 증가한 수치다. 기아 측은 “기아 EV6의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3 북미 올해의 차’ 수상으로 인정받은 전기차 기술력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기존 발표 대비 목표치를 크게 높여 잡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의 판매 목표는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에 160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밝힌 목표치 대비 각각 약 20만대(25%), 40만대(33%)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따른 전기차의 수익 기여 비중은 2022년 5% 수준에서 2026년 32%로 늘어날 전망이다.

송 사장은 “2030년에는 전체 수익의 절반을 넘는 53%까지 전동화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특히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원가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26년에 75% 수준으로, 2030년에는 45%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공개한 플래그십(주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비롯해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인 EV5(콘셉트명), 신형 레이EV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32조원 투자 목표

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커넥티비티(연결성), 자율주행 등 신기술 중심의 상품 전략과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4대 핵심 상품 전략으로 △커넥티비티 서비스 △자율주행기술 △퍼포먼스(성능) △디자인을 꼽고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할 방침이다.

우선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연결성) 서비스를 적용,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를 통해 성능을 최신화·최적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무선 업데이트(OTA)와 구독형(FoD) 서비스는 지원 영역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전 세계 모든 고객들이 항상 차량의 상태와 각종 기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올해 선보일 EV9에 일정 구간에서 ‘핸즈오프(Hands-off)’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e Pilot)를 적용한다. 2026년에는 자율주행 속도 상향은 물론, 특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Eyes-off)’를 지원하는 HDP2를 선보일 예정이다.

핵심 미래사업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목적기반차량(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도 강화한다. PBV는 사용자의 목적과 요구에 맞춰 개발한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 차량을 말한다. 기아는 지난해 1세대 니로 전기차(EV)를 기반으로 한 ‘니로플러스’를 출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 바 있다.

기아는 경기도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PBV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에는 중형급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아우르는 PBV 등 풀라인업 구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특화 솔루션을 사업화해 고객의 필요에 기반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사업과 연계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도 이어갈 방침”이라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특히 미래사업 투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기아는 2020년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1년에는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0년 해외 사업장, 2040년에는 전 세계 사업장의 모든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을 달성하고, 2040년 한국·미국·유럽·중국 4대 시장에서 100% 전동화 전환을 달성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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