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7~21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상승하며 전주(0.29%) 대비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 오히려 6·19대책 발표 직전 상승률(6월 둘째 주 0.32%)를 넘어섰다. 재건축은 지난주(0.44%)에 이어 0.43% 올라 강세를 보였고 일반 아파트(0.41%)도 전주(0.26%) 대비 상승 폭을 0.15%포인트나 확대했다. 6·19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1.26%로 대책 영향력이 사실상 미미했다는 것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이번 주 가장 상승 폭이 높았던 곳은 강동(0.97%)이었다. 강동은 둔촌주공 5930가구의 이주가 지난 20일 시작되며 주변 매매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둔촌동 초원동아·중앙하이츠·현대 2차 등 주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500만~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광진(0.74%)도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격이 뛰는 분위기다. 노원(0.74%)은 저가매물이 모두 소진된 후 상승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송파(0.64%)는 재건축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매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어 강남(0.49%)·구로(0.49%)·동작(0.47%)·강서(0.38%)·동대문(0.38%)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경기·인천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 폭(0.06%)을 기록했다. 과천(0.44%)은 재건축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어 안양(0.19%)·의왕(0.17%)·고양(0.15%)·구리(0.15%)·광명(0.14%) 순으로 올랐다. 반면 동두천(-0.04%)·평택(-0.03%)·광주(-0.02%) 등 경기도 외곽지역은 수요 유입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은 전통적인 부동산시장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가격 상승 추세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재점화됐다는 것은 정부의 추가 대책 역시 임박했다는 신호인만큼 규제의 강도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