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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정 전 의원의 빈소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다만 그와 인연이 있던 정치권 인사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못내 아쉬워했다. 가족들에 뜻에 따라 고인의 부검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조문을 통틀어 가장 시선을 끈 인사는 이 전 대통령의 뜻을 대신 전달한 이 전 의원이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서울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 총괄팀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이바지했다. 다만 집권 이후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권력에서 멀어졌다.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선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변호사를 통해 아침 일찍 조문을 상의했다”며 “(다만)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해 허락받으려면 며칠이 걸려 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평소에 ‘정 전 의원을 한 번 만나야겠다’는 이야기를 감옥에 가기 전에도 수시로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전 대표는 “2012년 정 전 의원과 저와 똑같이 체포동의안이 올라왔다”며 “본인은 구치소를 갔다 왔으면서도 오히려 저를 위로해줬던 일이 기억난다”고 돌이켰다. 정 전 의원은 “같이 대학을 다녔던 선후배였는데 충격이다”며 “이제 새롭게 시작할 시점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