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블록체인 도입 사업규모 400%↑..사람 부족할 지경"

장화진 한국IBM 대표, 코드게이트 개막기조서 밝혀
해운물류 '트레이드렌즈' 100여개사 참여 등 본격화
"2021년 거래비용 35% 절감..금융분야 도입도 활발"
  • 등록 2019-03-27 오전 11:11:12

    수정 2019-03-27 오전 11:11:12

장화진 한국IBM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2019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기업들의 블록체인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블록체인 도입 사업(프로젝트)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 부족에 따른 인력 수급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코드게이트2019 개막 기조연설에서 발표자로 나선 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지난해 한국 내에서 블록체인 사업 규모가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며 “사람(전문인력)이 부족해 프로젝트가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장 대표는 IBM의 블록체인 주요 사업 소개와 함께 “기업의 블록체인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기업의 3분의 2 가량이 블록체인 도입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지 도입만 하는게 아니라 ‘블록체인으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 원장을 실시간 분산저장하는 특성상 투명성 증대를 통한 신뢰성 향상을 꾀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IBM의 주요 사업을 보면 우선 글로벌 해운업 1위 업체 머스크와 합작으로 진행 중인 ‘트레이드렌즈’를 통해 컨테이너 물류의 투명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장 대표는 “트레이드렌즈에 1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항만 터미널 운영사, 세관 당국, 물류업체 등 다양하다”며 “머스크 외에 세계 2위, 3위 해운사도 별도 시스템 구축보다 이 생태계 합류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대형유통업체 월마트와 진행한 ‘IBM 푸드 트러스트’를 통해 과일 수입 유통 과정에서 문제 발생시 파악기간을 기존 6~7일에서 ‘2.2초’로 단축한 사례와, 최근 BNK부산은행이 합류한 국제 송금·지급결제 네트워크인 ‘IBM 월드와이어’ 등도 소개했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에서도 공공과 민간 분야에 걸친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공고하고 있고, IBM도 코스콤, DGB대구은행, 현대커머셜, KEB하나은행 등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2021년까지 산업 특화 블록체인 구현에 따라 거래비용 35% 절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소개했다.

장 대표는 “과거 인터넷이 등장해 우리의 소통하는 방식을 다 바꿨듯이, 블록체인도 점점 우리 생활에 스며들면서 기업간 거래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몇 년 뒤에는 블록체인 없이 거래를 어떻게 했나 의아하게 만들 정도일 것”이라며 마무리했다.

한편 국제 보안·해킹 관련 국제 행사인 코드게이트2019는 올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보안을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부터 거래소 해킹 등 다양한 관련 세션을 마련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가 5G 상용화를 통해 그야말로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모든 연결된 것을 공유하고, 사람 개입없이 스스로 작동하고 판단하는 지능화된 세상에 들어가지만, 이와 동시에 보안이란 것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되고 큰 산업이 될 것”이라며 “사이버 보안 확대 없이는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도 물거품 될 수 있으며, 우수한 정보보호 인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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