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꽉 막힌 여당…사개특위 이름 몇 명 주면 되지 않나"

우상호, 원 구성 협상 지연에 맹비난
"법사위원장직 넘겼으면 어려운 일 아냐"
"양보안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어"
  • 등록 2022-06-28 오후 1:59:51

    수정 2022-06-28 오후 1:59:51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양보에 따른 요구안 수용을 국민의힘에서 받지 못하겠다는 답변에 대해 “(민주당에서) 이 정도 양보했으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경기도 안산시 유일금속에서 열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유일금속에서 열린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원내대표를 해보고 협상을 많이 해봤는데 이건 (협상)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명단을 제출할 시 이재명 의원과 관련한 소 취하에 대해 논의가 된 것이 맞는가`라는 물음에 우 위원장은 “(양보)안이 없을 리가 없다”며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양보하느냐 안 하느냐가 제일 힘들었지, 법사위원장을 양보한다는 데 진전이 안 되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정치력이 없어도 법사위원장을 넘겨주겠다는데 이에 상응하는 기본적 조처가 그리 어려운가”라며 “그냥 몇 명 이름 적어서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안 하겠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사실 법사위원장직을 넘기는 것에 비하면 명단 몇 명 작성하고 이런 말까지 하면 안 되지만 솔직한 말로 회의 열리면 안 오면 되지 않느냐”며 “정치하는 집단이 가진 여러 절충안이 있는데 도대체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다고밖에 저는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꽉 막힌 (여당) 대표단은 처음 본다”며 “큰 물꼬를 틀어 줬는데 명단 몇 명 주는 것이 뭐 그리 어렵다고 안 하겠다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필리핀까지 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날 늦은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 측에서 사개특위 정상화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 법안의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건을 받지 못할 시 `수용하지 못하면 연락도 하지 마라`고 했다는 점에 대해선 “여당 원내대표로서 한참 정치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사과를 달라 그래서 사과를 못 줄 시 배라도 가지고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 사과만 갖고 싸우는 것이 무슨 정치냐”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땐 여러 방법이 눈에 보이는 데 그게 안 보이시나보다”며 “(양보)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다. 왜 다른 안을 주지 않느냐. 답답해 죽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심`을 최우선으로 소상공인 간담회에 이어 납품단가 현장을 직접 방문한 우 위원장은 “경제와 민생 쪽에 완전히 집중하기로 당의 방침을 정했다”며 “국민의힘이 국회를 열어주지 않아도 민주당은 할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민생과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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