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주민 "제3연륙교 조기개통 파기한 박남춘 시장 사과하라"

영종총연 등 단체 4곳 공동 기자회견
"박 시장 조기개통 로드맵 제시 안해"
박 시장 사과·조기개통 방안 요구
6월까지 방안 안나오면 '퇴진운동'
  • 등록 2019-04-10 오전 11:14:59

    수정 2019-04-10 오전 11:14:59

인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9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영종총연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영종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제3연륙교 조기개통 공약을 파기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와 제3연륙교즉시착공시민연대(시민연대), 인천경제자유구역총연합회, 인천경실련은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뻥 공약을 남발한 박남춘 시장과 조광휘(중구2)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은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영종총연 등 단체 회원들은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영종·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해상교량·4.6㎞) 2023년 조기개통 협약서에 서명하고 2023년 조기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조기개통에 대해 어떠한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공약을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제3연륙교 실시설계용역의 과업지시서 수정을 시장 인수위원회와 조광휘 의원에게 요청했다”며 “조 의원은 당시 박 시장이 확고한 의지가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올 1월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사실상 조기개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 3월 제3연륙교 건설 2차 설명회에서 인천경제청은 인천시로부터 조기개통에 관한 행정지침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당초 계획대로 2025년 개통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며 “결국 박 시장은 조기개통에 대한 립서비스만 하고 행정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단체들은 “박남춘 시장이 주민과 직접 만나 공약 파기에 대한 해명을 할 수 있는 소통행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이 취임 1주년(올 7월1일)을 맞기 전에 제3연륙교 조기개통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수렴되지 않을 시 ‘뻥 공약 남발’, ‘공약 파기’의 책임을 물어 박 시장 퇴진운동과 조광휘 의원 주민소환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 인천시 제공)
한편 제3연륙교 건설은 2006년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개발에 나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조성원가에 사업비 5000억원을 반영해 추진하려고 했지만 영종대교·인천대교 등 주변 민자대교의 손실보전 부담 때문에 지연됐다.

인천시는 2017년 LH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직접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 착공,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착수했다. 그러나 영종주민들은 2025년 개통이 늦다며 2023년 조기개통을 요구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5일 ‘조기개통 주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제3연륙교 공사기간 단축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LH와 단축 방안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반발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제3연륙교 설계를 하고 있다”며 “내년 7월 설계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공사기간을 산정할 수 있다. 신기술 등을 적용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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