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31명의 국회의원이 1일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지지를 선언했다. 허 전 위원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동작을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 만큼은 그의 공(功)을 인정해 우선적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다.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공심위는 물론 당 지도부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 전 지역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동작을의 지난 과정과 지역실정을 고려할 때 당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려도 중요하지만 그 어느 지역보다 지역 유권자와 당원의 뜻이 충실히 반영되는 공천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난 과정에서 당의 결정을 위해 흔들림없이 지역을 지켜왔던 허 전 위원장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은 2000년 총선에서 유용태 전 의원, 2004년 총선에서 이계안 전 의원, 2008년 총선에서 정동영 전 의원을 각각 전략공천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경선은 했지만 사실상 이계안 전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이 이뤄졌다. 이처럼 허 전 위원장이 거물들의 전략공천에 번번이 고배를 마시면서 당 내에서는 ‘동정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 동참한 31명 의원 외에도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강기정·김경협·김상희·김성곤·김용익·김태년·김현·노영민·박남춘·박민수·박완주·박지원·박홍근·배재정·서영교·심재권·오영식·유대운·유은혜·윤호중·이목희·인재근·임수경·장하나·전해철·진성준·최규성·최재성·홍영표·홍의락·홍익표 의원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