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만 가고 친구들은 다시 쇼장으로

서울대공원,돌고래쇼 생태설명회 전환
동물보호단체 "언어순화 불과 중단해야"
  • 등록 2012-05-08 오후 6:46:35

    수정 2012-05-08 오후 6:46:35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9일자 9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쇼’를 무료 생태설명회 형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제돌이의 방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새 돌고래의 도입은 잠정 중단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일제히 서울대공원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생태설명회에 돌고래가 직접 출연하는 이상 돌고래 쇼의 이름만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무료 생태설명회 전환..복지개념 동물에 적용 서울대공원은 하루 세 번 열리는 무료 생태설명회에서 제돌이의 방사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돌고래 관련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제돌이를 포함한 돌고래 5마리가 수조에서 헤엄치고 점프하는 모습도 계속해서 볼 수 있다. 다만 그동안 흥미 위주로 짜여졌던 프로그램은 점점 축소할 방침이다.

오는 2014년 제돌이 방사 종료 전까지 새로운 돌고래 도입은 잠정 중단한다.

그밖에 동물윤리복지위원회를 구성, 동물윤리복지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동물의 도입과정을 점검하고 최소한의 동물사 규격 규정을 만드는 등 동물에게도 복지 개념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제돌이는 가능한 한 사람의 접촉을 줄일 계획”이라며 “서울대공원은 살아있는 생태공원, 시민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지난 3월 돌고래 불법포획 논란이 일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국제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오는 2014년 제주 앞바다에 방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름만 바꾼 것..해양공원 만들어야” 동물 관련 단체들은 서울대공원이 말하는 무료 생태설명회는 기존 돌고래쇼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생태설명회에 제돌이가 포함된 것은 방사하기로 한 것에 반하는 결정”이라며 “사람과 접촉하고 점프하는 동작들은 돌고래 쇼의 내용이 조금 바뀐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어린이들에게 동물학대를 보여주며 특정감정을 강요하는 것이다”라며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서라면 대형스크린 영상으로 바다 생태계의 위기, 돌고래의 생태를 소개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상임대표는 “좁은 수족관에서 수많은 소음 속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전과 같다”며 “새 돌고래 도입을 제돌이 방사 종료 전까지만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도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육지에 접한 해안에 해양공원을 만들면 바다에서 노는 돌고래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릭 오베리 등 세계적인 돌고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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