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까지 2호선 '신정지선' 연장 추진…'메가시티' 물꼬(종합)

양천구-김포시 21일 '까치산역~김포' 연장 MOU 체결
오세훈 시장 "서울시 차원에서 적극 검토, 지원"
연장시 '신월사거리역' 신설…김포골드라인 연결 추진
신정차량기지는 김포 고촌 등 이전 뒤 고밀개발
  • 등록 2024-03-21 오후 2:25:29

    수정 2024-03-21 오후 7:16:5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지선(신정지선)의 경기 김포시 연장 추진을 계기로 ‘메가시티 서울’ 추진에 물꼬가 터졌다. 서울 양천구와 경기 김포시는 신정지선을 종점인 까치산역(2·5호선 환승역)에서 김포까지 연장해 김포골드라인 경전철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기재(왼쪽) 양천구청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21일 오전 서울2호선 신정지선 연장을 위해 양천구-김포시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양천구와 김포시는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한 ‘서울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까치산역~김포) 업무협약’을 21일 체결했다. 양천구는 신월동 지역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종점인 까치산역에서 약 2.4㎞ 노선을 연장한 ‘신월사거리역 신설’과 ‘신정차량기지이전’을 핵심과제로 삼아 추진 중이다. 특히 신정차량기지를 김포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고밀 개발하는 방안이 사업 타당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시도 현재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에 따라 교통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신정지선의 김포연장을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주요 협약사항은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및 국가철도망계획 등 반영 협력과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공동 시행 등이다. 연장사업 구현의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은 김포시 주관으로 즉시 추진될 예정이다. 또 비용은 각 지자체가 공동 부담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업무협약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신정지선 김포 연장 추진을 건의했다.

오세훈 시장은 “김포시민과 양천구민 양 주민들의 이익이 된다면, 서울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오 시장과의 면담 직후 이기재 구청장과 김병수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사업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이기재 구청장은 “양천구는 신정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도시 개발을 통한 이익 극대화 방향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며 “신정지선 연장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결 지점은 김포시가 적극 검토하고, 서울시 협조를 받아 ‘B/C(비용편익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차량기지 이전지는 김포시 고촌읍 등 고도제한과 그린벨트 등 규제 탓에 토지 활용도가 떨어지는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는 공항 소음이나 고도제한, 그린벨트 등 활용하지 못하는 토지가 꽤 있다”며 “일단은 그쪽(차량 이전 대상지)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역까지 이어지는 2호선 ‘신정지선’. (자료=서울교통공사)
신정지선 연장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시는 철도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측면이 문제”라며 “대략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용역 과정에서 더 좋은 위치가 나오면 다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포의 생활권 불일치에 따른 서울 편입 등 이른바 ‘메가시티’와의 연계성도 숨기지 않았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시민들은 서울로 다 출·퇴근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이 부족해 생활권 불일치로 고통받고 있다”며 “신정지선의 경우 서울로 들어갈 수 있는 생활권과 교통을 일치시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서울과의 통합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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