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서 치매 노부부 숨진 채 발견…아들 유서엔 “부모님 모시고 간다”

간호 어려움 겪던 아들
부모와 극단적 선택 추정
친구가 발견해 119에 신고
아들, 중태 빠져 병원 치료 중
  • 등록 2023-04-10 오후 12:53:02

    수정 2023-04-12 오전 5:14:3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북 진안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이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해 노부부가 숨지고 아들이 중태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전북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께 전북 진안군 마령면 한 주택에서 A(86)씨와 아내 B(8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있던 아들 C(53)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C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는 함께 밭일을 가기로 했던 C씨와 연락되지 않자 그의 집을 찾아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서는 유서 두 장이 발견됐다. 아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A, B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사후 집안 정리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A, B씨는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간호에 어려움을 겪던 아들이 부모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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