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달러 강세-유가 상승, 장기화 가능성 높지 않아”

인플레 둔화 지연·수입물가 상승 우려
내년 유가 전망 유지, 달러 3분기 고점
  • 등록 2023-09-08 오후 4:45:51

    수정 2023-09-08 오후 4:45:5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달러화 강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리포트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거래는 달러화를 사용해 결제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에 달러화와 유가는 역사적으로 역의 상관성을 보여왔는데 흔하게 발생하지 않는 사건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원자재를 수입하는 제조업 국가는 달러화 강세와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 부담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 물가 지수를 상승시켜 실적 측면에서 이익률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역시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 될 경우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입 물가까지 상승한다면 시장에서 기대하는 내년 실적 개선이 지연될 수 있다.

다만 WTI 유가와 달러화 모두 둔화될 것으로 추정치가 형성돼 있다고 봤다. 염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되며 올해 말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내년도 전망치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라며 “달러화 역시 3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이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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