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 신용등급 더 떨어진다"

한기평, 2013년 크레딧 세미나
건설·조선·해운 '위험'..석유화학·철강도 '부정적'
  • 등록 2013-01-17 오후 5:00:18

    수정 2013-01-17 오후 5:00:18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과 조선, 해운업 등 오랜 침체를 겪은 산업들이 여전히 부진하고,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7일 서울 여의도 우리아트홀에서 열린 2013년 크레딧 세미나에서 주요 26개 산업에 대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정원현 한기평 평가1실장은 올해 가장 위험한 업종으로 건설과 시멘트, 조선과 해운을 지목하며 “지난해 신용등급 하향이 집중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은 주택사업 부진으로 대손상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차환 위험도 커지는 등 유동성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배문성 선임연구원은 “건설업과 하방 산업인 시멘트 산업은 올해 등급 하향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과 해운업도 침체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실장은 “조선업은 현재 수주 경쟁력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로 유동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해운 업황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약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송종휴 책임연구원은 “영업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난해 대규모 신규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기업은 연중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도 업계 전반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균 수석연구원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철강 수요가 줄었고, 업황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외식업과 내수의류 업종도 올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 예견됐다. 반면 호텔과 자동차, 타이어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를 보이고, 통신서비스와 제지 업종도 회복세를 나타내며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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