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충남 예산홍성)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율발매기 마권 하한선 설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부 장외발매소는 1만원 이하의 마권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권은 최저 금액인 1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마사회가 운영 중인 장외발매소 9곳은 최소구매 가능 자율발매기 외에 고액권만 구입이 가능한 자율발매기를 추가로 설치해, 도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봉구에 위치한 장외발매소의 경우, 모두 78대의 자율발매기가 있는데 이 중 22대는 1만원권 이상의 마권만 구매 가능하다. 또 2대는 5000원 이상의 마권만 구매 가능하도록 하한선을 설정해 뒀다. 설치된 자율발매기의 31%가 고액권 배팅용인 것이다.
의정부 장외발매소도 자율발매기 87대 중 82대가 5000원 이상 마권만 구매할 수 있다. 광명과 구리도 각각 47대 중 12대, 17대가 5000원 이상 마권만 구매 가능했다.
최근 발표된 사행산업 이행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마장보다 장외발매소에서 발생되는 도박중독자가 30%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경마장의 경우 도박 중독율이 39.4%인 반면 장외발매소에서의 도박 중독율은 72.9%에 달했다.
홍문표 의원은 “현명관 회장 취임 직후부터 경마에서 승마로 마사회의 수익구조를 전환시킨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마권 구입가격을 높여 고액배팅을 부추기는 것은 결국 경마 중독자를 증폭시키는 경영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