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박승 총재는 아시아 지역의 금융기관들이 역내 여유자금을 장기 투자자금으로 전환하는 등 아시아지역 채권시장 육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총재는 또 수출입관련 무역금융을 비롯해 직·간접투자, 외환보유액 운용 등과 관련한 금융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경우 아시아 지역의 금융부문이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총재는 27일 열린 미국 국제금융연구소(IIF)·국제금융센터 공동 주최의 제 6차 `아시안 프로그램(Asian Program)`에서 행한 만찬 기조연설 `변화하는 환경하에서 아시아 금융부문에 기대되는 역할`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금융환경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개선되면서 향후 금융기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재는 "아시아 경제는 지난 반세기동안 유례없는 역동적 성장을 거듭해 오늘날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내 국가간 금융협력도 강화돼 아세안+3국은 APEC 및 ADB과 협조하면서 단기 자본의 유출입에 대한 공동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체제의 개발·활용, 역내 채권시장 육성, 자유무역협정 체결 확대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은행 차원에서도 치앙마이선언에 따라 지금까지 15건, 335억달러에 달하는 양자간 스왑협정을 체결했고, 지난 6월 미달러화표시 역내채권 투자기금을 조성한 데 이어 현재 역내통화표시채권 투자를 위한 기금조성 작업도 마무리단계에 있는 등 국가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아시아 각국의 구조조정 및 국가간 협력 강화와 함께 기존의 홍콩, 싱가포르 외에 한·중·일 3국이 자국에 금융중심지를 구축하려는 경쟁을 하고 있어 아시아의 금융환경이 앞으로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총재는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금융부문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물경제의 빠른 발전과 함께 교역, 직·간접투자, 외환 보유액 운용 등과 관련해 급증하고 있는 금융수요를 적극적으로 충족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채권 시장 육성 노력에 금융기관이 적극 참여해 역내 여유자금을 역내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데에도 역할을 해달라"면서 "이는 역내 자금잉여지역과 자금수요지역간의 효율적인 자금배분을 통해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과 공동번영을 가속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총재는 "이러한 금융서비스를 역내금융기관은 물론 세계 유수의 국제금융기관들이 역내에 직접 진출해 공급한다면 아시아지역 금융부문의 발전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