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단계적으로 인상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강달러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내 증시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158.5원에 마감했다. 24일에는 이보다 0.5원 내린 1,158.0원에 출발하며 관망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 양상이다.
그렇다면 달러화 강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10월 미국 고용지수 서프라이즈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돼 미국의 달러화 가치는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 강세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상 달러화 강세시 외국인 매도세를 보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당장 우려보다는 수혜주를 찾아볼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출주인 정보통신(IT)과 자동차업종 등은 전통적인 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지닐 수 있어서다. 대표 IT업체인 LG디스플레이(034220) 주가는 이날 11시 15분 현재 5.24% 오른 2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품업체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도 2% 이상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주가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뉴인텍(012340), 피앤이솔루션(131390)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는 전기차 관련업체도 상승세다.
다만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등의 요인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단에서 대기 중이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출회에 따른 상승폭 제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은 위안화의 결제 비중을 높여 달러화의 약세 요인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달부터 달러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