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할 '명품시계' 너무 비싸서…공항에 억류된 ‘터미네이터’

  • 등록 2024-01-18 오후 2:27:10

    수정 2024-01-18 오후 2:27:10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할리우드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76)가 명품 시계 때문에 독일 공항에 억류됐다가 3시간 만에 풀려났다.

(사진=AP 연합뉴스)
18일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자선경매에 내놓기 위해 전날 독일 뮌헨 공항에 도착했지만, 세금 신고를 미리 하지 않아 3시간 가량 세관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계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가 슈워제네거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제품으로, 약 2만1000달러(한화 약 2818만 원)이다.

뮌헨 세관 담당자 토마스 마이스터 대변인은 “슈워제네거가 시계를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해당 시계를 18일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에서 열리는 기후기금 마련 만찬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법에 따르면 해당 시계를 팔기 위해서는 별도의 신고가 필요했다.

이에 슈워제네거 측은 “사전에 신고서 작성 요청을 받은 적이 없고 이후 세관 절차에 정직하게 따랐다”라며,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졌지만 적극적으로 협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세금 납부 등의 절차를 마치고 공항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인 2006년 미국 최초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법안을 도입하는 등 지금까지 기후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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