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다운 사회공헌..전국 통신국사를 미세먼지 측정소로..정부와도 협의”(일문일답)

  • 등록 2017-09-20 오전 11:07:22

    수정 2017-09-20 오전 11:20:5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세먼지 속에 숨은 남산타워.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인 어제(19일) 오후 서울 반포대교 일대가 뿌옇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기업 KT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500만 개소에 달하는 ICT인프라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달고,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해 빅데이터 분석으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 수립을 돕는 걸 골자로 하는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KT가 보유한 전화부스 6만식, 통신전신주 450만 본, 기지국 33만식, 통신국사 4000개소 등 중에서 최적의 장소를 찾아, 정부에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 설치장소로 제공키로 한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전국적으로 300여개의 미세먼지 국가관측소를 운영 중인데, KT의 장소 무상 제공으로 더 정확한 공기질 측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KT는 일단 100억 원을 들여 전국 1500여 곳에 미세먼지 시범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는 내년 1분기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다음은 KT 김형욱 전무, 김준근 단장, 최재호 상무, 이광욱 상무 등과의 일문일답

-정부에 미세먼지 측정기 데이터를 제공한다는데 언제부터 가능한가. 국민에게는 개방하는가.

▲정부에 제공하는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정보를 측정해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먼저 개방하지 않는 이유는 측정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먼저 세밀하게 측정소를 설치하고, 정부에 제공해 신뢰도를 높여가고 그게 되면 국민에게 개방될 것이다.(김형욱 전무)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는데 정부와의 협의수준은.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 문제는 중앙정부, 지자체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단 KT가 장소를 내놓고 정부가 측정소를 설치토록 하는 컨셉이다. 이미 아시겠지만 KT의 사물인터넷(IoT)기술과 빅데이터 기술 등은 감염병 확산방지 등에서 보신 바대로 세계적인 수준이다.(김형욱 전무)

-정부 측정기에 비해 KT 측정기의 신뢰도는 어떤가.

▲이미 KT는 제주도에 60여개 사이트에서 시범망을 구축했다. 국가 관측장비 옆에 저희 측정기를 같이 뒀다. 지금 둘을 비교하고 검증하는 단계다. 조만간 중앙정부에서 측정기 가이드라인이 배포되면 검증을 거쳐 신뢰도 높은 측정기가 만들어질 것이다.(이광욱 상무)

▲환경부의 공인 미세먼지 측정기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국민생활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만족스럽게 제공못해 안타깝다. KT가 제안하는 사업은 보다 많은 수의 측정기를 적재적소에 두고 빅데이터를 돌려 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다소나마 충족시켜주기 위해 공익차원에서 한 것이다. 대기오염의 실태가 어느 정도 파악되리라 기대하고, 대기환경 정책 수립에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우려는 측정기의 정확도와 설치 이후 관리 문제인데, 한국대기환경학회는 미세먼지 측정기의 성능 인증 및 관리 방안에 대해 KT와 협조해서 점진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 인하대 교수)

KT가 실제 구축한 공기질 측정기
-일단 1500개 사이트에 추가 구축한다고 하셨는데, 300여개 국가관측소에 들어가는 장비는 수천만 원이라는데 이리 비싼 게 들어가나.

▲저희가 그런 것을 하기는 어려울 듯하고, 방식이 조금 다른 소형 측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김 전무)

-KT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데 정부 예산은 협의됐는가.

▲저희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협의할 수준은 아니다. 1500개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고요, 이미 지자체나 교육청에서 움직임이 있다. 결국은 미세먼지 대책에서 정부에서 더 힘을 받게 되고, 그러면 추가 사이트 구축이 이뤄질 것이다.(김 전무)

-전국적으로 어느정도 측정기가 깔려야 하는가.

▲1500개 구축도 어디에 하면 좋을 지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등을 하고 있다. 기지국을 설치할 때 처음 1000개, 2000개, 만 개 등으로 늘리는 것처럼 이역시 늘어날 것이다. 특히 가정에 있는 측정기기까지 붙으면 에어맵코리아가 완성될 것으로 본다.(김 전무)

-환경부에 물어보니 KT 것을 정부의 미세먼지 보조자료로 활용한다는데, 간이측정기가 현행법상 외부 공개를 못하는 한계도 있고.

▲저희가 정부와 모든 걸 협의해 확정돼 말씀 드리는 게 아니고, 워낙에 온 국민이 관심사이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여서 먼저 KT가 노력한다는 의미였다. 정부에서도 회의가 많아지고 있다.(김 전무)

▲이 공익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중앙 정부와 기본적인 말씀은 드렸고, 컨센서스가 있었다. 외부 측정기에 대한 부분이 얼마나 촘촘히 깔 것인가나 품질 신뢰도 문제는 여러 가지 논의와 공청회가 필요하다. 저희가 1500개를 먼저 깔고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정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전무)

-케이웨더와도 제휴돼 있나. 미세먼지외에 대기정보 전체에 연결할 필요는 없나.

▲케이웨더와 협력한다. 나름 저희 기준을 정해서 이에 통과하는 업체들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 기준에 따라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가 1년 내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봄과 가을은 매우 심각하다. 1년의 반 정도는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저희 플랫폼 개방은 미세먼지를 측정소가 다 설치되면 측정값들이 모여지고 분석하게 만들어지는데, 그 플랫폼을 정부에 제공하고 개방하겠다. 미세먼지 관련 산업 촉진 측면에서 개방하면서 새 산업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1500개로 시작하고, 지자체나 정부 교육청 등에서 나서면 수 천, 수만 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전무)

-국가가 요구하면 통신주 등의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인가. 정부 태도가 미온적인 것 같은데.

▲저희가 가진 인프라(전화부스, 통신주, 통신국사, 기지국 등)를 아무 용도로 쓰도록 제공하는 게 아니고,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정부에서 측정소를 놔야 한다면 그런 부분은 제공할 예정이다. 산간오지는 별 의미가 없지 않은가. 의미 있는 장소라고 정의되면 정부와 협의해서 제공한다는 의미다. 미세먼지에대한 정부 노력은 미온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환경부도 고민하고 있다. (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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