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 경북 울진서 시작한다

산림청, 28일 경북 울진서 동서트레일조성사업 착수식 개최
충남태안~경북울진 849㎞숲길로 연결…우리금융, 8억 기부
  • 등록 2022-09-28 오후 1:27:02

    수정 2022-09-28 오후 1:27:02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남성현 산림청장,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원식 경상북도의회 의원, 장세호 마을이장 등이 기념비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울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8일 경북 울진군 망양정에서 경북도, 경북 울진군,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동서트레일 조성사업 착수식 행사를 개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한 날씨로 대형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2일 산림청과 우리금융그룹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의 일환으로 기부금 8억원을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기부했으며, 이 기부금으로 동서트레일의 제55구간(울진 망양정~하원리 중섬교, 15.7㎞)을 조성하게 된다.

동서트레일은 총 849㎞, 55개 노선으로 구분돼 있으며, 1개 구간의 평균 거리는 15㎞로 보통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노선 구간마다 처음과 끝에 산촌마을이 있도록 노선을 선정해 트레일 이용자가 산촌마을에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숲길을 비롯해 거점 마을 90개와 야영장 43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서트레일은 한반도 남쪽 중간에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며, 경북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트레일 내의 다양한 생태·환경·역사·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점마을 산촌주민들은 트레일 이용자들에게 임산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할 수 있어 마을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 조성으로 울진 지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산촌마을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동서트레일을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의 트레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849㎞ 구간으로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하며, 우리나라 중간에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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