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역대 총선 중 가장 적중률이 높은 조사는 방송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다. 통상 500~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돌리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출구조사는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투표를 하고 나온 시민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결과를 예측해 정확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구조사가 금지된 사전투표 참여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예측치가 정확할지 주목된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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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는 선거 당일인 1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한 선거구당 7~8개의 투표소를 선정해 인근에서 대기하던 조사원이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에 직접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방식이다. 유권자 5명이 나올 때마다 1번씩 결과를 묻는 체계표본추출법을 이용해 투표소당 1000~3000명를 대상으로 표본을 뽑는다. 이번 총선에서 방송 3사는 약 72억원의 조사 비용을 들였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출구조사 예측이 실제 결과와 빗나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253개 지역구 중 14개 지역구의 당선자 예측이 빗나갔다. 이는 역대급으로 높아진 사전투표율 때문이다. 전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중 약 절반(21대 총선 사전투표율 26.7%)이 사전투표를 이용하면서 출구조사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행법상 사전투표의 출구조사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돼 있다. 이번 22대 총선의 경우 사전투표율 31.3%로 역대 총선 중 최고치를 보였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부문장은 9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큰 과제는 사전투표를 어떻게 반영하느냐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자 비중의 50%에 근접하게 됐다”며 “과거 선거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경향성이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예측을 합쳐서 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사전투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전국 5만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병행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10일 저녁 6시에 방송 3사를 통해 공표된다. 각 방송사에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 프로그램으로 당선자 예측을 한다. 출구조사 역시 오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정당별 의석수를 예측하려면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KBS는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디시전K+’를 활용하고, SBS는 ‘AI 오로라’로 의석수를 예측한다. MBC는 부동층의 변화를 추적하는 ‘더 21%’와 지지율의 출처를 파악하는 ‘여론엠’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