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상황 양호…개개인 체감은 세계 꼴찌" OECD 웰빙지수

장기실업률·집 유지 부담 세계 최저…의외의 결과?
개개인 삶 만족 '꼴찌'…업무 스트레스도 최상위권
  • 등록 2018-01-09 오전 11:58:12

    수정 2018-01-09 오전 11:58:12

2015년 국가별 가계소득 중 거주 목적 지출 비율. 한국은 15%대로 전체 조사국 중 가장 낮았다. (출처=OECD 홈페이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이 지난 2015년 기준 선진국들과 비교해 고용이나 집 유지비 등 경제적 조건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개인의 스트레스나 만족도는 최저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30여 가입국·파트너국 대상 ‘웰빙지수’(How’s Life? 2017; Measuring Well-Being) 조사 결과 한국은 경제적으론 10점 만점 중 4점대, 삶의 질적인 면에선 3점대를 기록했다. 중하위권이다. OECD 웰빙지수란 국내총생산(GDP) 같은 기존 경제지표가 담지 못한 개개인의 삶을 평가하기 위해 각종 경제 지표에 질적 요소를 반영한 것이다. 2005년부터 2년에 한번씩 결과를 발표해 왔다.

장기실업률·집 유지 부담 ‘세계 최저’

한국은 경제 부문을 비롯해 드러난 수치가 좋은 편이었다. 1년 이상 장기(long-term) 실업률 34개국 중 가장 적었다. 노동시장 불안정성(27위)도 낮은 편이었다. 가계 소득(19위)과 개인 소득(24위), 자산(11위), 고용율(21위)은 선진국 집단인 OECD 평균을 다소 밑돌았으나 일자리를 유지하고 구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소득 대비 집 유지비용도 33개국 중 가장 낮았다. 국민 대다수가 집세나 집값 대출 부담을 호소하는 체감도를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1인당 방 숫자(25위)와 화장 실 등 위생 시설(25위)은 OECD 평균보다 낮았으나 선진국보다 집을 얻기는 쉬운 편이라는 것이다.

기대수명도 82세로 OECD 평균보다 높은 11위였다. 비만율(33위) 역시 5.3%로 34개국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일본이 1위(3.7%)다. 미국의 비만율은 무려 38.2%, OECD 평균도 23.8%에 달했다. 매일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 비율도 2016년 기준 17.3%로 낮은 편에 속했다. 2005년 25.9%에서 8.6%p 줄었다. 30개 조사국 중 19위다.

시민의식도 높은 편이었다. ‘정부에 할 말이 있다’는 응답률이 28개국 중 10위였고 투표 의향도 35개국 중 10위였다. 치안(살인·12위)은 중위권이었다. 1위는 압도적으로 멕시코였고 미국 역시 3위로 높았다. OECD는 그 밖에도 개개인의 교육 수준(11위)이나 기술력 보유(5위)도 한국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개개인 체감 ‘꼴찌’…대기오염 ‘최악’

개개인이 느끼는 상황은 수치와 달랐다. 개인 삶 만족도도 30개국 중 꼴찌였다. 근로자의 업무 스트레스도 조사국 중 네 번째로 높았다. 노동시장 안정성을 고려했을 땐 이례적 결과다. 1~3위는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컸던 그리스나 터키, 헝가리였다. 잦은 야근 등 여파로 해석된다. 한국은 개개인의 휴식, 레저 시간이 21개국 중 17위에 불과했다.

2015년 국가별 대기 중 미세먼지 검출 정도. 한국이 전체 1위다. (출처=OECD 홈페이지)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 체감도 조사대상 35개국 중 꼴찌였다. 높은 기대수명, 낮은 비만율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중 32%만이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도 4분의 1 가까이(24.1%)가 ’없다‘고 답했다. 이 역시 37개 조사대상국 중 꼴찌다. OECD 평균(11.4%)의 두 배를 넘어선 압도적 수치다.

그 밖에 환경 문제, 특히 대기 오염(1위)은 OECD국가 중 압도적인 최악이었다. 수질(26위)도 하위권인 건 마찬가지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7위)은 상위인 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숲 조성 정도(30위)는 낮았다.

한편 국가별 ‘웰빙 지수’ 1위는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는 경제적으로 10점 만점에 8점 후반, 삶의 질적인 면에서도 9점 후반을 기록했다. 캐나다, 룩셈부르크, 호주, 스웨덴 등이 뒤따랐다. 미국은 경제적으론 9점을 넘었으나 삶의 질적 면에선 한국, 일본과 비슷한 4점대에 머물렀다. 핀란드는 경제적으론 한국과 비슷한 4점대였으나 삶의 질 질면에선 8점대로 노르웨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라트비아나 칠레, 헝가리, 멕시코 등은 물질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2에 못 미치며 ‘웰빙’과 가장 거리가 먼 국가로 꼽혔다. 일본은 경제적으론 5점대 초반, 질적으론 4점대 후반으로 한국보다는 조금 높았다.

OECD는 이번 조사 결과 OECD 국가 상당 수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2015년 기준 OECD국 대부분의 가계수입이 2005년보다 더 커켰다. 조사국 절반은 고용율도 2005년을 넘어섰다.

OECD ‘2017 웰빙지수’(How’s Life? 2017; Measuring Well-Being)종합 결과. 가로축은 경제적 환경(meterial condition) 세로축은 삶의 질을 뜻하며 1~10 중 높을수록 좋다. 한국(KOR)은 가로 4~5, 세로 3~4에 속해 있다. 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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