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토한 아베, 암 검사도 받았다"

  • 등록 2020-08-28 오후 1:42:34

    수정 2020-08-28 오후 1:42: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성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에 따른 시술과 함께 암 검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암 검사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오봉(한국의 추석과 유사한 일본 명절로서 양력 8월15일) 연휴 기간 게이오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때 암 검사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7시간30분에 걸쳐 게이오대 병원에서 추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와 함께 궤영성 대장염 증상 완화를 위한 ‘과립구 흡착 요법’(GCAP) 시술을 받았다. GCAP란 염증이 생기는 원인이 되는 백혈구의 골수계 세포 중 하나를 제거해 궤양성 대장염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사진=AFPBNews)
궤양성 대장염은 복통과 혈변 등을 수반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질환으로서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 가운데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이 병을 중학교 3학년(17세) 때부터 앓아왔으며, 성년이 돼 정계에 입문한 뒤에도 치료를 받느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특히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암 검사를 받았다고 한 데에 신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혈변은 있어도 토혈은 없다”면서 “다른 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건강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6월 18일에 이어 71일 만에 총리관저에서 열리는 아베 총리의 정식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건강 상태에 관한 설명이다.

당장 사임을 결단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온갖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거취 표명과 관련해 언급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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