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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07.9원)보다 5.25원 내린 1302.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내린 1306.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00원 위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1298.8원까지 내려가며 하락 전환됐다. 이후 환율은 1300원 위에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 간밤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강세에 환율은 소폭 올라 1300원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8bp가량 하락한 4.56%를, 30년물 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4.73%를, 2년물 금리는 0.86bp 떨어진 4.92%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재무부의 3년 만기 480억달러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소식이 다가올 장기물 입찰에서 견조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7.27위안에서 7.26위안으로 떨어지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이고 유망하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10월 중국 수출이 전년대비 6.4% 감소해 시장 예상치(-3.3%)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자 발언에 위안화 약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인민은행 멘트와 당국 개입 등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기다렸던 숏(매도)들이 나오면서 환율이 힘없이 밀렸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환율관찰대상국 제외 ‘영향無’…당분간 1300원 중심 등락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조작국은 미국이 무역 이익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압박 수단이 큰데, 주로 달러 약세일 때 문제 삼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달러 강세인 상황이라서 큰 의미가 없다. 또 이번에 한국이 제외되는 건 이미 예상할 수 있던 거라 시장에서는 이벤트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에도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들어갔어도 환율이 크게 오르진 않았던 걸 봐서, 제외됐다고 해도 환율이 아래로 크게 내려갈 가능성은 없다”며 “오히려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금지한게 더 영향력이 있을 듯 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예정돼 있어서 환율이 아래로 크게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