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팅? 썬팅? 틴팅?
선팅 필름은 자동차 유리의 투과율을 낮춘다. 영어로는 '윈도우 틴팅(Window tinting)'이라고 한다. 흔히 부르는 썬팅(Sunting)이나 선팅은 영어에는 없는 말 그대로 콩글리시다. 하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로 인정되는 단어는 틴팅과 썬팅이 아닌 ‘선팅’이다. 때문에 한국어로 부를 때는 ‘선팅’이 올바른 표현이다.
매년 국내 선팅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선팅 필름이 새롭게 출시되곤 한다. 단순히 진한 선팅이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게 아니다. 진한 필름은 야간이나 우천 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 선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질과 두께, 투과율이다. 흔히 전면 35퍼센트, 측후면 15퍼센트로 구분하는 선팅 필름은 가시광선 투과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신차 출고 시 영업 사원이 서비스로 해주는 3종 세트에 선팅이 포함된다. 통상 내 차의 선팅 농도를 모를 경우 상당수가 전면 35퍼센트, 측후면 15퍼센트의 어두운 선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밤이 되면 내 차의 전조등이 어둡다고 느껴지는 운전자가 많은 이유다. 야간 시야가 어둡다고 상향등을 켜서는 안된다. 선팅 때문에 시야의 제한이 생기면 필름을 제거하면 된다. 진한 선팅을 제거하면 안경을 새로 맞춘 듯 환한 시야가 확보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영업사원이 해주는 일명 ‘쿠폰 선팅’이 아닌 자신이 선팅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너도나도 자신의 브랜드가 좋다고 홍보한다. 다양한 선팅 브랜드와 필름 종류는 소비자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선팅필름의 종류는 흡수형 필름, 반사형 필름, 염색 필름으로 나뉜다. 염색 필름은 짙은 색상의 필름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만 있을 뿐 열차단 기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작정 어둡다고 해서 햇빛을 많이 차단하는 건 아니다. 염색필름은 선팅을 하지 않은 것처럼 뜨겁고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만 방해한다.
선팅 필름을 선택 할 때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보다 IR(적외선)차단율이다. 하지만 단순히 적외선 차단율을 열차단율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필름을 선택할 때는 TSER(Total Solar Energy Rejected, 태양열 차단율)도 확인해야 한다. TSER이란 유리를 통과한 열이 필름에 의해 반사되는 것과 흡수되는 열을 구분한 수치다. TSER이 50퍼센트 이상이면 열차단 성능이 좋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반사형 필름은 대부분 TSER 값이 높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반사형 필름은 기능적으로 제일 뛰어난 반면 가격도 제일 높다. 프리미엄 딱지를 붙이고 나오는 선팅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싸게는 50만원부터 200만원을 넘어가는 선팅까지 존재한다.
적외선 차단율이 90퍼센트가 넘는 필름들은 IR통신 방식의 하이패스의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 “적외선 차단율이 90퍼센트 이상인데 하이패스가 정상 작동한다”고 홍보하는 선팅 브랜드 필름은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할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반사형 선팅 필름은 IR방식의 하이패스가 정상 작동 하지 못하는 것이 맞다. 물론 적외선 통신에 문제가 없는 제품도 있으나 열차단 성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하이패스를 선택 할 때 인식율이 높은 RF(주파수) 방식의 하이패스를 선택하면 하이패스를 지날 때 창문을 내려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