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여름철 강렬한 햇빛 차단 선팅 효과는

  • 등록 2018-07-30 오전 10:34:53

    수정 2018-07-30 오전 10:34:53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37도를 넘나 드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 햇빛 아래 주차 돼 있던 차는 달궈진다. 차 문을 열면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숨이 턱 막힌다. 선팅이 안된 차를 타면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속시원할 정도로 빨리 시원해지지 않는다. 더구나 강렬한 햇빛은 피부에도 좋지 않다. 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은 눈부심과 열기를 막기 위해 자동차 유리에 선팅 필름을 부착한다.

선팅? 썬팅? 틴팅?

선팅 필름은 자동차 유리의 투과율을 낮춘다. 영어로는 '윈도우 틴팅(Window tinting)'이라고 한다. 흔히 부르는 썬팅(Sunting)이나 선팅은 영어에는 없는 말 그대로 콩글리시다. 하지만 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로 인정되는 단어는 틴팅과 썬팅이 아닌 ‘선팅’이다. 때문에 한국어로 부를 때는 ‘선팅’이 올바른 표현이다.

매년 국내 선팅시장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선팅 필름이 새롭게 출시되곤 한다. 단순히 진한 선팅이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게 아니다. 진한 필름은 야간이나 우천 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 선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질과 두께, 투과율이다. 흔히 전면 35퍼센트, 측후면 15퍼센트로 구분하는 선팅 필름은 가시광선 투과율을 말한다.

우리나라 선팅 기준은?

도로에 보면 진한 선팅으로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는 차량들이 많다. 도로교통법 제49조를 보면 “자동차는 앞면 창유리와 운전석 좌우 창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대통령령이 정한 기준보다 낮은 필름을 부착하여야 한다”고 나와있다. 요인 경호용, 구급용 및 장의용 차량은 이 기준에서 제외된다. 대통령령이 정한 기준은 앞면 창유리는 70퍼센트 미만, 운전석 좌우 창유리는 40퍼센트 미만이다. 이 기준을 어겼을 경우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실제 법규 적용은 다르다.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을 위반한 차의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과태료 부과기준(도로교통법시행령 제88조 제4항)은 “2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나와 있다. 결과적으로 운전자는 선팅 단속에 걸릴 경우 2만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도로에 짙은 선팅을 한 차가 대다수인 이유다.

선팅 종류가 너무 많아!

일반적으로 신차 출고 시 영업 사원이 서비스로 해주는 3종 세트에 선팅이 포함된다. 통상 내 차의 선팅 농도를 모를 경우 상당수가 전면 35퍼센트, 측후면 15퍼센트의 어두운 선팅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밤이 되면 내 차의 전조등이 어둡다고 느껴지는 운전자가 많은 이유다. 야간 시야가 어둡다고 상향등을 켜서는 안된다. 선팅 때문에 시야의 제한이 생기면 필름을 제거하면 된다. 진한 선팅을 제거하면 안경을 새로 맞춘 듯 환한 시야가 확보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영업사원이 해주는 일명 ‘쿠폰 선팅’이 아닌 자신이 선팅을 고르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너도나도 자신의 브랜드가 좋다고 홍보한다. 다양한 선팅 브랜드와 필름 종류는 소비자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선팅필름의 종류는 흡수형 필름, 반사형 필름, 염색 필름으로 나뉜다. 염색 필름은 짙은 색상의 필름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만 있을 뿐 열차단 기능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작정 어둡다고 해서 햇빛을 많이 차단하는 건 아니다. 염색필름은 선팅을 하지 않은 것처럼 뜨겁고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만 방해한다.

선팅 필름을 선택 할 때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보다 IR(적외선)차단율이다. 하지만 단순히 적외선 차단율을 열차단율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필름을 선택할 때는 TSER(Total Solar Energy Rejected, 태양열 차단율)도 확인해야 한다. TSER이란 유리를 통과한 열이 필름에 의해 반사되는 것과 흡수되는 열을 구분한 수치다. TSER이 50퍼센트 이상이면 열차단 성능이 좋은 편이다.

차단율이 높다고 홍보하는 건 일종의 트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드시 열차단율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흡수형 필름보다 반사형 필름이 더 비싸고 열차단율도 뛰어나다. 흡수형 필름 중에도 TSER 값이 높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흡수형 필름은 TSER값이 높더라도 흡수할 수 있는 열의 한계치를 넘어서면 차량 내부로 열이 방사되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TSER 수치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사형 필름은 대부분 TSER 값이 높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반사형 필름은 기능적으로 제일 뛰어난 반면 가격도 제일 높다. 프리미엄 딱지를 붙이고 나오는 선팅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싸게는 50만원부터 200만원을 넘어가는 선팅까지 존재한다.

적외선 차단율이 90퍼센트가 넘는 필름들은 IR통신 방식의 하이패스의 오류를 유발할 수 있다. “적외선 차단율이 90퍼센트 이상인데 하이패스가 정상 작동한다”고 홍보하는 선팅 브랜드 필름은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할 경우가 많다. 제대로 된 반사형 선팅 필름은 IR방식의 하이패스가 정상 작동 하지 못하는 것이 맞다. 물론 적외선 통신에 문제가 없는 제품도 있으나 열차단 성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하이패스를 선택 할 때 인식율이 높은 RF(주파수) 방식의 하이패스를 선택하면 하이패스를 지날 때 창문을 내려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선팅의 수명은 대부분 3~5년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필름을 한 번 시공하면 차량을 팔 때까지 재시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름을 선택 할 때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필름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선팅은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똑같은 필름을 사용해도 시공자에 따라 유리에 어른거림이나 기포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비싼 제품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춰 위에서 설명한 꿀팁을 바탕으로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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