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포스코…업황 부진에 검찰수사까지

포스코 ICT 등 계열사 동반 하락
"단기적 영향 불가피…장기적으로는 반등 가능"
  • 등록 2015-03-16 오후 2:48:19

    수정 2015-03-16 오후 2:48:1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업황 부진에 시달리다 간신히 회복 조짐을 보이던 포스코 주가에 검찰 수사라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2시37분 현재 포스코(00549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6%(6000원) 하락한 25만9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포스코 ICT(022100)는 7.41%, 포스코플랜텍(051310)은 9.14%, 포스코강판(058430)은 1.03% 각각 빠지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주말부터 불거진 검찰의 집중 수사 소식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준양 전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전·현직 경영진 2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또 조만간 포스코에 대해서도 현금 4조원을 투입했던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비리가 있었는지를 집중 수사키로 했다.

이번 전방위 검찰 수사는 가뜩이나 업황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던 포스코에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부터 업황 부진에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36만원을 넘었던 포스코의 주가는 현재 2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시가총액 순위도 현재 8위까지 밀려났다.

부진한 실적은 포스코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764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20% 가량 미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검찰 조사로 당분간 포스코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포스코 자체에 대한 비리보다는 정 전회장 개인의 비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이미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에 대한 실망감 등이 반영돼 주가가 높은 수준이 아닌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해 철강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도 이어지면서 포스코 주가 역시 장기적으로는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철광석 가격이 반토막나면서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내수 출하도 작년보다 좋아 이익 측면에서 점진적인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주가 상승 발목을 잡았던 구조조정 역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해 12월 포스코플랜텍 유상증자 참여 이후 훼손된 구조조정 의지를 재차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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