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권 실적개선 비결은..대손충당금 축소

18개 은행 3Q 순익 절반이 대손충당금
당분간 대손충당금 축소 지속
  • 등록 2010-10-27 오후 3:37:48

    수정 2010-10-27 오후 3:37:4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대부분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축소가 지목됐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손충당금 쌓기에 몰두했던 은행들의 경영 방침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18개 대형은행이 3분기에 올린 168억달러의 순익 중 절반에 가까운 81억달러가 대손충당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대손충당금으로 78억달러를 축적하고 62억달러의 순익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되는 것.

미 자산규모 2위 은행인 JP모간은 3분기 44억달러의 순익 중 대손충당금이 17억달러에 이르며 씨티그룹도 22억달러의 순익 중 대손충당금의 비중이 92%에 달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대손충당금을 축적하는 데만 열을 올리던 은행권이 이를 풀어 실적 개선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은행권이 실업률의 고공 행진과 더딘 경기 회복세에도 향후 미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당분간 미 대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축적 속도 조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 대형 은행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축적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더 많은 돈을 풀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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