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나쁜 어린이"…10세 제자 정서적 학대한 담임교사 입건

  • 등록 2021-09-15 오후 1:31:21

    수정 2021-10-13 오후 5:09:0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은 15일 10세 제자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초등학교 교사 A(30대)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자기 학급 학생인 10살 B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교실에서 이동 수업을 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B군은 거짓말쟁이에 나쁜 어린이’,‘넌 우리 반 학생이 아니다’라고 말해 망신을 준 혐의를 받는다.

B군의 부모는 새 학기가 시작된 후 B군이 불안 증세를 보이자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어둔 채 등교시켜 A씨의 학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었으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B군의 담임 교사를 교체했으며 A씨는 현재 다른 학급을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A씨 발언을 두고 ‘정서적인 아동학대’라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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