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 하루만에 급락..채권·원화 강세

  • 등록 2002-09-18 오후 5:59:23

    수정 2002-09-18 오후 5:59:23

[edaily 김세형기자] 18일 주식시장은 악재가 잇달아 나오면서 하루전 급등에서 급락으로 돌변했다. 주식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며 채권가격은 급등했고 외환시장의 원화는 엔화 강세로 이틀째 강세를 지속했다. 주식시장은 미국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 이라크 강경기조 유지, JP모건의 종합지수 예상치 하향 등 악재가 봇물을 이루며 전일 상승폭을 고스란히 까먹었다. 특히 선물시장 급락으로 인한 프로그램매물 대량 출회가시장급락을 주도했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채권수익률이 급락했다. 미국 주식시장과 국내증시의 급락과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하락에 전일 급등의 반작용까지 가세하는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동향에 따라 출렁거렸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7.10원 떨어진 121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한때 1216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보다 5.20원 떨어진 121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야미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일본 신용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낳으며 엔 강세를 몰고왔고 원화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소,프로그램매물 "22P급락"..코스닥-2.61% 주식시장은 급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악재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이 급락했다. 거래소시장은 7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코스닥시장도 53선으로 주저앉았다.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식시장은 급락출발했다. "이라크의 무기사찰 허용"이란 호재도 부정적인 경제지표와 부시 행정부의 강경기조로 빛이 바랬다. 여기에다 J.P.모건증권이 종합주가지수 12개월 목표지수를 종전 1000포인트에서 880포인트로 하향조정한데다 하루전과 달리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논의가 부상하고 있는 점도 주식시장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웠다. 결국 악재들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이러한 악재를 이용한 개인들의 투기성향이 짙은 선물매도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장이 급락했다. 특히 투기적인 선물매도로 선물 베이시스가 장중 큰 폭의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KOSPI200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보임에 따라 거래소시장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프로그램매물이라는 "십자포화"를 맞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40위내 종목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22.93포인트(3.15%) 하락한 708.87로, 코스닥시장은 1.44포인트(2.61%) 떨어진 53.73으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도 하락종목(거래소 668개, 코스닥653개)이 상승종목(거래소 133개,코스닥 136개)를 크게 앞서 체감지수 또한 좋지 않았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2675억원과 494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국내기관이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2976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하락압박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개인과 외국인이 5억원과 40억원의 매수우위를, 국내기관이 3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도 전일 급등에서 급락으로 반전했다. 코스피선물시장은 사이드카 발동 위기까지 몰리며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가 전일대비 3.70포인트(4.03%) 하락한 88.10을 기록했고 코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도 2.45포인트(3.07%) 급락한 77.45로 마감했다. ◇채권수익률, 하루만에 제자리..국3년 5.3%복귀 채권수익률이 하루걸러 널뛰기를 하고 있다. 전날 수익률이 급등하더니 18일에는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산업생산지표 부진으로 미국 주식시장과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고 전일 급등의 반작용까지 가세, 채권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유동성 흡수와 같은 전일의 악재는 자취를 감췄다. 채권수익률은 통화 환수와 이라크 사찰 수용이라는 "칼날"이 무뎌지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로 시장의 관심이 돌아섰다. 전일 다소 오버슈팅됐던 측면도 반발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어제 "한국은행발" 악재가 개장전에 나온 전윤철 부총리의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듯한 코멘트로 희석됐고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도 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하게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채권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14bp 하락한 5.37%, 국고5년은 14bp 떨어진 5.81%, 통안2년은 11bp 낮은 5.34%, 회사채 3년 AA-는 13bp 하락한 6.07%, BBB-는 13bp 하락한 9.91%를 각각 기록했다. 수익률이 급등과 급락으로 제자리를 찾아옴에 따라 기존 5.20~5.60% 박스권을 재확인한 셈이다. 내일(19일)은 지준일이고 추석연휴 전날이라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 이틀하락, 엔따라 급등락..1213.4원 마감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하락으로 급락한 뒤 하야미 일본은행(BOJ) 총재발언이후 달러/엔이 급등하자 하락폭을 다소 만회해 전날보다 5.20원 낮은 1213.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1220원대 급등이후 환율조정이 계속되는 양상이었으나 이날 달러/엔 환율 급등락으로 시장참가자들은 거래를 상당히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달러/엔 하락으로 전날보다 7.10원 떨어진 1211.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한 때 1209.50원까지 하락했지만 달러/엔 급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121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BOJ) 총재는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BOJ가 은행 보유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일본 신용도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이내 엔화강세로 전환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BOJ 총재 발언에 대한 진위파악으로 달러/엔 등락이 상당히 심했다"며 "달러/엔 환율이 하루에 1.50엔 정도 움직이고 있어 포지션을 한쪽으로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0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간 순매도를 멈추고 순매수로 전환됐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주목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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