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1일 별세한 가수 김민기 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학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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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에 “김민기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밝게 만드셨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역사는 선생님을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라며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학림다방에서 고인을 만났다며 “그 열정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고도 떠올렸다.
‘아침이슬’, ‘상록수’, ‘늙은 군인의 노래’로 유명한 김민기 씨는 21일 암 투병 끝에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1970~1980년대 고인의 노래는 대부분 금지곡으로 지정됐지만 ‘저항정신의 상징’이 되며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1991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열었다. 배우 설경구·황정민·이정민 등과 가수 김광석·윤도현·나윤선 등이 학전 무대에 오르며 학전은 ‘문화예술계의 못자리’ 역할을 했다.
다만 오랜 재정난과 고인의 암 투병이 겹치면서 학전은 올 3월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옛 학전 건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임차해 지난달 아르코꿈밭극장을 열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생전 어린이극에 애정을 쏟은 김민기 씨의 뜻을 이어받아 어린이·청소년극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된다.